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10.25개봉)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명품은 사치라고 말하는 앤드리아는 저널리스트로의 경력을 쌓기 위해 직장을 구하다 정말 들어가기 힘들다는 패션 업게의 탑이라고 하는 잡지 런웨이에 입사하게 된다.

이곳은 편집자의 말 한마디에 잡지가 망하고 흥 할 수 있는 정글 같은 곳이다. 그러나 패션지식이 1도 없어서인지 입사 첫날부터 삐그덕거리면서 말도 안 되는 업무와 옷핀 하나에도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며 수정을 강요하는 이해가 안 되는 지시들이 가득하다.  어디 마트에서 대충 사 왔냐면서 자신의 옷매무새를 매번 깎아내리는 편집장 미란다의 태도에 의욕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한다.

이런 갈등이 극한에 달한 어느 날 자신이 보기에는 비슷비슷하게 보이지만 미란다가 비슷한 벨트를 두고 예민하게 구는 모습에 실소를 터트리고 만다. 역시 앤드리아의 태도를 알고 있던 미란다는 앤드리아의 좁은 시야와 서민의식에 대해 지적을 하고, 일부러 패션을 모르는 똑똑한 친구를 뽑으면 다른 관점을 제시할 줄 알았던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면서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란다의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무언가 크게 잘못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한 앤드리아는 조금이라도 친하게 지내는 편집자인 나이젤의 조언을 받으러 간다. 나이젤은 미란다의 말에 동의하며, 의도야 어찌 되었든 로마에 들어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고 앤드리아가 신경 쓰지 않았던 진짜 "패션"에 대해서 가르쳐주기로 하며  알려주기 시작한다.

이후 앤드리아는 놀라울 정도의 극적인 변화를 맞는다. 패션관계자 다운 옷차림새와 행동을 보여줌과 동시에 정말 완벽한 일처리를 보여주어 그간 어리숙했던 면을 다 없애고 성장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남자친구와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관계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이제 런웨이에 완벽하게 물든 그녀에게는 애인, 친구, 가족은 오히려 방해 요소라 생각하게 되며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한편 앤드리아의 뛰어난 일처리와 엄청나게 성장한 패션감각을 주목한 미란다는 선배 에밀리 대신 앤드리아를 파리 패션쇼에 데려가는 강수를 두게 된다. 선배의 그간 업적을 무시하고 대신가게되어 앤드리아는 마음이 불편하고 아픈 선배에게 자신이 파리를 대신가게 됐다는 말을 하기가 겁이 난다. 억지로 가게 된 파리행이었지만, 어시스턴트 앤드리아의 활약으로 예상대로  미란다는 파리에서의 패션쇼를 성황리에 무사히 마치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앤드리아는 미란다가 한동안 회사 임원진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었고, 오랜 라이벌이었던 프랑스편집장 재클린이 그녀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고 걱정이 된 앤드리아는 이를 미란다에게 알려주려고 눈치를 주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던 미란다는 아무렇지 않게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인 친구를 자리에 앉히며 사태를 일단락시킨다. 자신의 라이벌을 편집장으로 데려올 것을 미리 알고 있던 미란다는 잡지사 회장을 불러 나의 모든 팀원을 다 데리고 나갈 것을 통보하고  잡지는 폐간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하며 마지막 딜을 한다. 

앤드리아는 미란다의 행동을 보고 자신은 친구를 버리는 일은 할 수 없다 말하지만 미란다는 앤디에게 네가 한 일은 자신과 똑같은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말에 자신이 미란다와 같이 변해 가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앤드리아는 행사장에 도착해 미란다를 따라가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앤드리아가 없는 것을 알고 미란다는 전화를 하지만 앤드리아는 자신을 지배했던 핸드폰을 분수대에 버려 버림으로 해방되는 기분을 느낀다.

이후 앤드리아는 자신의 꿈이던 기자를 위해 면접을 보고 편집장이 미란다의 메모를 보여주며 미란다식의 극찬을 알고 미소 짓는다. 면접 후 길에서 미란다를 멀리서 보게 된 앤드리아는 차에 타다 앤드리아와 눈이 마주친 미란다에게 웃으며 눈인사를 하고 미란다는 진심을 담은 눈웃음으로 화답한다.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성공을 위해서는 꿈도 친구도 버려야 하는 냉혹한 현실 사회에서 미란다는 성공을 선택했고 앤드리아는 꿈과 친구를 선택했다. 그리고 성공할 능력이 있음에도 꿈을 위해 기회를 과감하게 포기한 앤드리아에게 자신과는 다른 길을 걷기로 결심한 또 다른 자신에게 선물을 남겨준 것이다.
 파리에 가지 못해서 우울해하던 선배 에밀리에게 자신이 파리에서 입었던 명품들을 전부 선물로 보냈다는 전화를 하고  전화를 받고 난 후 에밀리는 앤드리아의 후임이 새로 들어와서 어리바리하고 있자 앤드리아의 자리를 채우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핀잔을 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지극히 사적인 후기

이 영화는 패션업계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요즘 여성들이 생각하는 패션을 한 번에 알려 주는 느낌이 들었다. 명품이 없으면 안 되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성공한 사람만 따라가야 하는 현실을 비꼬는 장면들을 보며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 주인공이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아가며 성공을 위해 다 버리는 것이 아닌 꿈을 실현하며 성공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